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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수난이 영광되어 빛난다. 17.01.06
  • 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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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수난이 영광되어 빛난다.

 

   예수님은 남한산성 형옥의 순교자들처럼 칼을 받아쓰고 계신다. 그분 주위로 환한 광채가 퍼져 나가는 듯 보이는데, 이것은 그리스도의 가시관을 이루는 작은 가시들이다. 하느님이 인간과 함께 걸어가고 인간 속으로 섞여들기 위하여 받아들인 고통의 조각들이 광채로 흩어진다.

 

   한 없이 자신을 낮추신 그분의 겸손을 기억하며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작은 가시 조각들을 자주 봉헌할 수 있다면, 사랑을 위해 받은 그 통증들이 우리의 얼굴을 변모시킬 것이라 믿는다.

 

   “주님을 모른다고 할 수 없으니, 오직 순교하기만 소원이라고 외쳤던 우리 순교자들이 기쁜 몸짓으로 주님 앞에 모여 경배하고 있는 장면을 떠올리며 묵상해도 좋을 것이다. 이름을 감춘 순교자들의 대열에 동참한 자신의 모습도 확인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