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순서
성지순례 순서
순례전 예절
순례전 모이는 장소


순교자 현양비는 남한산성 순교성지 성당 뒤편 마당 입구에 자리한 기념비로, 이곳에서 신앙을 증거하다 생을 마친 수많은 순교자들을 한 마음으로 기리고자 세워졌습니다.
자연석에 세로로 새겨진 ‘남한산성 순교자 현양비’라는 글귀는, 침묵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믿음의 증언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이 현양비는 남한산성에서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는 약 300여 명의 신앙 선조들을 기억하기 위해 1999년에 건립되었습니다.
비석 주변에는 여러 순교자의 이름이 함께 새겨져 있어, 특정 인물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순교자를 공동체의 기억 안에 모시고 있습니다.
순례자는 이곳에서 개별 삶의 이야기를 넘어, 박해의 시대에도 신앙을 지켜낸 이들의 희생과 믿음을 묵상하게 됩니다.
현양비 앞에 머무는 시간은, 순교의 역사를 되새기며 오늘의 신앙을 다짐하는 조용한 기도의 자리로 초대합니다.
해설자
남한산성 성지순례를 시작하면서 우리들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순교 성현들의 뜻을 기리고 본 받으려는자세로
잠시 묵념을 드리겠습니다.
성호경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시작성가
1) 환난과 핍박 중에서 순교로 믿음 지켰네 이 믿음 생각 할 때에 기쁨이 충만 하도다
2) 순교자 옥에 갇혀도 양심은 자유로왔네 우리도 진리 위하여 주님께 생명 바치리
3) 순교자 믿음 본받아 형제를 사랑하리라 인자한 말과 행위로 이 믿음 전파하리라
후렴 : 순교자 믿음 본받아 끝까지 충성하리라
순례전 기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 참미와 찬양받으소서.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 (마태 5,11-12)
주님의 말씀대로 온갖 시련과 박해를 받으며
죽어 가신 남한산성 순교자들에게
주님의 큰 상을 허락하시어
비록 세상에는 이름 남기지 못하셨으나
주님의 나라에서 빛나는 순교자의 영예를
얻게 하소서.
또한 이 시간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신 순교자들을 따라
우리들도 순례의 길을 걷고자 하오니
순교자들이 받으신 주님의 잔치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시고
저희들의 작은 순례의 길에서도 기뻐하시며
주님의 은총을 내려주시어
기꺼이 우리들 생활 안에서
주님의 부활하심을 증거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순례지 이동
다음 순례지로 향할 때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순례지마다 주모송을 바치고 연무관/제승헌에서는 사도신경을 바칩니다.
순례지 1


1842~1843년(헌종 8~9년)에 편찬된 『경기지(京畿誌)』에 수록된 『광주부읍지(廣州府邑誌)』와, 1846년에 편찬된 『중정남한지』, 그리고 1871년(고종 8년)에 편찬된 『경기읍지(京畿邑誌)』에 수록된 『광주부지(廣州府誌)』에는 남한산성에 포도청이 설치되어 있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포도청은 포도군관청을 줄여 부른 명칭으로, 서울의 좌·우포도청과 마찬가지로 남한산성 포도청에도 감옥이 함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감옥은 헐거운 천막과 판자로 엮은 오두막 형태로, 흙바닥 위에 거칠게 멍석을 깔아 비와 추위를 제대로 막기 어려운 열악한 공간이었습니다. 순교자들은 이러한 감옥에 갇혀 있다가 유수나 판관에게 끌려가 신문을 받고, 다시 감옥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하였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20여 년에 이르는 긴 옥살이 끝에 순교하신 분도 계십니다.
이처럼 감옥은 단순히 신체를 가두는 공간이 아니라, 순교자들이 끊임없이 하느님과 대화하며 영혼을 정화하고 순교의 길을 준비하던 신심의 수련장이었습니다.
또한 옥사하신 분이 22명에 이르고, 교살형과 교수형 역시 대부분 이곳에서 이루어졌기에, 이 감옥 터는 고통의 장소이자 동시에 순교의 현장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주모송을 바치고 이동합니다.
다음 순례지로 향할 때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순례지 2


연무관은 본래 군사들이 무예를 익히고 훈련과 무술 시합을 열던 군사 시설이었으며, 제승헌은 판관의 숙소이자 집무 공간으로 사용되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유사시에는 남한산성을 거점으로 수도 남부를 방위하던 수어청 중군의 본영 역할을 겸하며, 군사·행정의 중심 공간으로 기능하였습니다.
대박해 시기,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체포되어 남한산성으로 끌려오게 되면서 이곳의 성격은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수어영의 전영장을 겸하던 판관에 의해 연무관 일대에서 신문과 조사가 이루어졌고, 신앙을 버리도록 강요하는 가혹한 고문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교자들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연무관은 단순한 군사 훈련장이 아니라, 신앙을 지키겠다는 결단이 말과 침묵, 고백으로 드러난 자리였습니다. 이곳은 육체의 힘을 기르던 공간에서, 영혼의 신앙이 증거된 장소로 그 의미가 바뀌게 된 것입니다.
연무관은 남한산성 순교성지 안에서, 박해의 현실 속에서도 신앙을 증거하며 순교의 길을 걸어간 이들의 고백이 새겨진 순교 터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 자리에 서면, 신앙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놓았던 선조들의 결연한 선택과 흔들리지 않았던 믿음을 조용히 되새기게 됩니다.
사도신경을 바치고 이동합니다.
다음 순례지로 향할 때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순례지 3


시구문은 제11암문으로, 동안문이라고도 불립니다. 암문은 적의 눈에 잘 띄지 않도록 성곽의 사각지대에 설치한 비밀 통로로, 남한산성에는 모두 16개의 암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동문(좌익문)에 인접한 이 암문은 규모가 가장 크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였습니다.
동문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우마차의 통행이 어려웠기 때문에, 시구문은 수레와 일반 백성들의 이동을 위한 보조 통로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동시에 이 암문은 시신을 성 밖으로 옮길 때 이용되던 통로로, ‘시구문(屍軀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박해 시기, 남한산성에서 순교한 신앙인들의 시신은 이 시구문을 통해 성 밖으로 옮겨져 인근 계곡에 버려졌습니다.
이름 없이, 예우 없이 버려졌던 그곳은 인간적으로는 가장 비참한 장소였으나, 신앙의 눈으로 보면 순교자들의 희생이 고스란히 스며든 거룩한 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구문 밖 계곡은 남한산성 순교자들의 무덤과 같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이곳을 찾는 순례자들은, 박해 속에서도 끝까지 신앙을 지켜낸 선조들의 고통과 믿음을 기억하며, 순교 정신을 깊이 되새기게 됩니다.
시구문은 침묵 속에 버려졌던 순교의 흔적이, 오늘날에는 신앙의 증언으로 다시 살아나는 장소입니다.
주모송을 바치고 이동합니다.
다음 순례지로 향할 때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짧은 순례를 하는 분들은 이곳에서 순례를 마치며[순례 마침 예절] 파트를 진행하세요.
순례지 4


이기경의 『벽위편』에는 한덕운 토마스 순교자의 처형지를 언급하며, “동문 밖에서 백성들을 모아놓고 한덕운을 처형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기록은 남한산성 동문 밖 일대가 공개 처형이 이루어지던 장소였음을 전해 줍니다.
이곳은 남한산성의 옛길이 지나던 길목으로, 한때 물레방아간이 많아 사람들이 자주 모이던 곳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오가는 장소였기에, 관헌은 처형을 통해 본보기를 보이고자 이곳을 처형 터로 삼았습니다. 그만큼 이 자리는 신앙을 버리라는 강요가 공개적으로 이루어지던 두려움의 공간이었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남한산성에서 첫 순교자로 기록된 한덕운 토마스는 바로 이곳에서 참수형을 받았습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도 두려움에 흔들리지 않고, 망나니에게 “내 머리를 한 칼에 베어주시오”라고 담담히 말하였다고 전해집니다.
그 말에 놀란 망나니는 두 차례 칼을 헛내리친 뒤, 세 번째 칼에 이르러서야 순교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처형 터는 단순히 형벌이 집행된 장소를 넘어, 죽음 앞에서도 신앙을 선택한 순교자의 결연한 고백이 드러난 자리입니다.
오늘날 이곳을 찾는 이들은, 공개된 죽음의 자리에서조차 하느님을 증거한 한덕운 토마스의 믿음을 기억하며, 신앙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주모송을 바치고 이동합니다.
순례를 마치고 집합지로 향할 때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순례 마침 예절
순례를 마치고 모두 집합합니다.
마침기도
○ 이땅의 모든 순교자여,
당신들은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굳은 신앙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과 교회를 위하여
피를 흘리셨나이다.
● 저희는 현세에서 악의 세력과 치열하게 싸우며
당신들이 거두신 승리의 영광을 노래하고
모든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찬양하오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위대하신 순교자들이여,
천상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와 함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하느님의 자비를 얻어주소서.
● 지금도 어둠의 세력이
교회를 박해하고 있사오니
하느님께서 전능하신 팔로 교회를 붙들어 보호하시며
아직 어둠 속에 있는 지역에까지
널리 펴시도록 빌어주소서.
○ 용감하신 순교자들이여, 특별히 청하오니
우리 나라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 당신들은 이땅에서
많은 고난을 겪으며 사시다가
목숨까지 바치셨사오니
○ 전능하신 하느님께 빌어주시어
교회를 이땅에서 날로 자라게 하시며
사제를 많이 나게 하시고
● 신자들이 주님의 계명을 잘 지키고
냉담자들은 다시 열심해지며
갈린 형제들은 같은 믿음으로 하나 되고
비신자들은 참신앙으로 하느님을 알아
천지의 창조주
인류의 구세주를 찾아오게 하소서.
○ 참으로 영광스러운 순교자들이여,
저희도 그 영광을 생각하며 기뻐하나이다.
간절히 청하오니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빌어주시어
저희와 친척과 은인들에게
필요한 은혜를 얻어주소서.
● 또한 저희가 죽을 때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한결같이 믿어 증언하며
비록 피는 흘리지 못할지라도
주님의 은총을 입어 선종하게 하소서.
○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이여,
●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거룩하신 하느님 아버지!
저희 신앙의 선조인 순교자들과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사제에게 사랑과 성덕의 은혜를
베풀어주심에 감사하나이다.
●주님께서는 저희 순교자들에게
강한 믿음과 용덕의 은혜를 베푸시어
순교로 주님을 증거하게 하시고
최양업 토마스 사제에게는 복음 선포의
열정을 주시어 주님을 환하게 하셨나이다.
◎ 자애로우신 주님!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 신앙의 선조인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에게
시성의 영예를 허락하시고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사제,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하느님의 종 신상원 보니파시오
사우어 아빠스와 동료 37위에게는
시복의 영광을 허락하시어
후손인 저희들이 그들을 본받아
신앙을 굳건히 지키며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은총 내려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한국의 모든 성인 성녀와 복자님!
●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개인기도 (돌아가면서 자유롭게 결심한 마음을 바칩니다.)
마침성가
순교자 찬가 또는 병인 순교자 노래를 부릅니다.
1) 장하다 순교자 주님의 용사여 높으신 영광에 불타는 넋이여
칼아래 스러져 백골은 없어도 푸르른 그 충절 찬란히 살았네
2) 기우는 정의의 목숨을 건지려 주림과 추위와 죽음과 싸우며
겨레의 힘으로 찾아온 진리를 굳세게 굳세게 피로써 지켰네
3) 한 몸을 헐어서 백두산 모으고 선혈은 쏟아서 동해를 이루어
무궁한 신앙의 나라를 닦으신 크신 공 하늘에 영원히 빛나리
후렴 : 무궁화 머리마다 영롱한 순교자여 승리에 빛난 보람 우리게 주옵소서
1) 피어라 순교자의 꽃들아 무궁화야 부르자 알렐루야 서럽던 이 강산아 한 목숨 내어던진 신앙의 용사들이 끝없는 영광 속에 하늘에 살아있다
2) 병인년 그 옛날에 구름재 서릿발에 팔도는 오가작통 피바다 이뤘을 제 묻노니 말하여라 한강아 대동강아 순한 양 사학죄인 얼마나 죽었더냐
3) 어지신 주교신부 웃으며 칼을 받고 겨레의 선열들이 기꺼이 쓰러졌다 피 꽃을 몸에 피워 천당에 올랐어라 찰나의 죽음으로 영생을 얻었어라
4) 척화비 파묻히고 승리가 우뚝한 날 예수님 그 진리를 피로써 알았노라 후손된 우리들도 진리의 사도되어 죽도록 겨레에게 전하게 하옵소서
영광송
영광히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순례전 예절
순례전 모이는 장소


순교자 현양비는 남한산성 순교성지 성당 뒤편 마당 입구에 자리한 기념비로, 이곳에서 신앙을 증거하다 생을 마친 수많은 순교자들을 한 마음으로 기리고자 세워졌습니다.
자연석에 세로로 새겨진 ‘남한산성 순교자 현양비’라는 글귀는, 침묵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믿음의 증언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이 현양비는 남한산성에서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는 약 300여 명의 신앙 선조들을 기억하기 위해 1999년에 건립되었습니다.
비석 주변에는 여러 순교자의 이름이 함께 새겨져 있어, 특정 인물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순교자를 공동체의 기억 안에 모시고 있습니다.
순례자는 이곳에서 개별 삶의 이야기를 넘어, 박해의 시대에도 신앙을 지켜낸 이들의 희생과 믿음을 묵상하게 됩니다.
현양비 앞에 머무는 시간은, 순교의 역사를 되새기며 오늘의 신앙을 다짐하는 조용한 기도의 자리로 초대합니다.
해설자
남한산성 성지순례를 시작하면서 우리들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순교 성현들의 뜻을 기리고 본 받으려는자세로 잠시 묵념을 드리겠습니다.
성호경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시작성가
1) 환난과 핍박 중에서 순교로 믿음 지켰네 이 믿음 생각 할 때에 기쁨이 충만 하도다
2) 순교자 옥에 갇혀도 양심은 자유로왔네 우리도 진리 위하여 주님께 생명 바치리
3) 순교자 믿음 본받아 형제를 사랑하리라 인자한 말과 행위로 이 믿음 전파하리라
후렴 : 순교자 믿음 본받아 끝까지 충성하리라
순례전 기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 참미와 찬양받으소서.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 (마태 5,11-12)
주님의 말씀대로 온갖 시련과 박해를 받으며
죽어 가신 남한산성 순교자들에게
주님의 큰 상을 허락하시어
비록 세상에는 이름 남기지 못하셨으나
주님의 나라에서 빛나는 순교자의 영예를
얻게 하소서.
또한 이 시간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신 순교자들을 따라
우리들도 순례의 길을 걷고자 하오니
순교자들이 받으신 주님의 잔치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시고
저희들의 작은 순례의 길에서도 기뻐하시며
주님의 은총을 내려주시어
기꺼이 우리들 생활 안에서
주님의 부활하심을 증거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순례지 이동
다음 순례지로 향할 때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순례지마다 주모송을 바치고 연무관/제승헌에서는 사도신경을 바칩니다.
순례지 1


1842~1843년(헌종 8~9년)에 편찬된 『경기지(京畿誌)』에 수록된 『광주부읍지(廣州府邑誌)』와, 1846년에 편찬된 『중정남한지』, 그리고 1871년(고종 8년)에 편찬된 『경기읍지(京畿邑誌)』에 수록된 『광주부지(廣州府誌)』에는 남한산성에 포도청이 설치되어 있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포도청은 포도군관청을 줄여 부른 명칭으로, 서울의 좌·우포도청과 마찬가지로 남한산성 포도청에도 감옥이 함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감옥은 헐거운 천막과 판자로 엮은 오두막 형태로, 흙바닥 위에 거칠게 멍석을 깔아 비와 추위를 제대로 막기 어려운 열악한 공간이었습니다. 순교자들은 이러한 감옥에 갇혀 있다가 유수나 판관에게 끌려가 신문을 받고, 다시 감옥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하였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20여 년에 이르는 긴 옥살이 끝에 순교하신 분도 계십니다.
이처럼 감옥은 단순히 신체를 가두는 공간이 아니라, 순교자들이 끊임없이 하느님과 대화하며 영혼을 정화하고 순교의 길을 준비하던 신심의 수련장이었습니다.
또한 옥사하신 분이 22명에 이르고, 교살형과 교수형 역시 대부분 이곳에서 이루어졌기에, 이 감옥 터는 고통의 장소이자 동시에 순교의 현장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주모송을 바치고 이동합니다.
다음 순례지로 향할 때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순례지 2


연무관은 본래 군사들이 무예를 익히고 훈련과 무술 시합을 열던 군사 시설이었으며, 제승헌은 판관의 숙소이자 집무 공간으로 사용되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유사시에는 남한산성을 거점으로 수도 남부를 방위하던 수어청 중군의 본영 역할을 겸하며, 군사·행정의 중심 공간으로 기능하였습니다.
대박해 시기,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체포되어 남한산성으로 끌려오게 되면서 이곳의 성격은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수어영의 전영장을 겸하던 판관에 의해 연무관 일대에서 신문과 조사가 이루어졌고, 신앙을 버리도록 강요하는 가혹한 고문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교자들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연무관은 단순한 군사 훈련장이 아니라, 신앙을 지키겠다는 결단이 말과 침묵, 고백으로 드러난 자리였습니다. 이곳은 육체의 힘을 기르던 공간에서, 영혼의 신앙이 증거된 장소로 그 의미가 바뀌게 된 것입니다.
연무관은 남한산성 순교성지 안에서, 박해의 현실 속에서도 신앙을 증거하며 순교의 길을 걸어간 이들의 고백이 새겨진 순교 터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 자리에 서면, 신앙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놓았던 선조들의 결연한 선택과 흔들리지 않았던 믿음을 조용히 되새기게 됩니다.
사도신경을 바치고 이동합니다.
다음 순례지로 향할 때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순례지 3


시구문은 제11암문으로, 동안문이라고도 불립니다. 암문은 적의 눈에 잘 띄지 않도록 성곽의 사각지대에 설치한 비밀 통로로, 남한산성에는 모두 16개의 암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동문(좌익문)에 인접한 이 암문은 규모가 가장 크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였습니다.
동문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우마차의 통행이 어려웠기 때문에, 시구문은 수레와 일반 백성들의 이동을 위한 보조 통로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동시에 이 암문은 시신을 성 밖으로 옮길 때 이용되던 통로로, ‘시구문(屍軀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박해 시기, 남한산성에서 순교한 신앙인들의 시신은 이 시구문을 통해 성 밖으로 옮겨져 인근 계곡에 버려졌습니다.
이름 없이, 예우 없이 버려졌던 그곳은 인간적으로는 가장 비참한 장소였으나, 신앙의 눈으로 보면 순교자들의 희생이 고스란히 스며든 거룩한 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구문 밖 계곡은 남한산성 순교자들의 무덤과 같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이곳을 찾는 순례자들은, 박해 속에서도 끝까지 신앙을 지켜낸 선조들의 고통과 믿음을 기억하며, 순교 정신을 깊이 되새기게 됩니다.
시구문은 침묵 속에 버려졌던 순교의 흔적이, 오늘날에는 신앙의 증언으로 다시 살아나는 장소입니다.
주모송을 바치고 이동합니다.
다음 순례지로 향할 때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짧은 순례를 하는 분들은 이곳에서 순례를 마치며[순례 마침 예절] 파트를 진행하세요.
순례지 4


이기경의 『벽위편』에는 한덕운 토마스 순교자의 처형지를 언급하며, “동문 밖에서 백성들을 모아놓고 한덕운을 처형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기록은 남한산성 동문 밖 일대가 공개 처형이 이루어지던 장소였음을 전해 줍니다.
이곳은 남한산성의 옛길이 지나던 길목으로, 한때 물레방아간이 많아 사람들이 자주 모이던 곳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오가는 장소였기에, 관헌은 처형을 통해 본보기를 보이고자 이곳을 처형 터로 삼았습니다. 그만큼 이 자리는 신앙을 버리라는 강요가 공개적으로 이루어지던 두려움의 공간이었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남한산성에서 첫 순교자로 기록된 한덕운 토마스는 바로 이곳에서 참수형을 받았습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도 두려움에 흔들리지 않고, 망나니에게 “내 머리를 한 칼에 베어주시오”라고 담담히 말하였다고 전해집니다.
그 말에 놀란 망나니는 두 차례 칼을 헛내리친 뒤, 세 번째 칼에 이르러서야 순교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처형 터는 단순히 형벌이 집행된 장소를 넘어, 죽음 앞에서도 신앙을 선택한 순교자의 결연한 고백이 드러난 자리입니다.
오늘날 이곳을 찾는 이들은, 공개된 죽음의 자리에서조차 하느님을 증거한 한덕운 토마스의 믿음을 기억하며, 신앙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주모송을 바치고 이동합니다.
순례를 마치고 집합지로 향할 때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순례 마침 예절
순례를 마치고 모두 집합합니다.
마침기도
○ 이땅의 모든 순교자여,
당신들은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굳은 신앙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과 교회를 위하여
피를 흘리셨나이다.
● 저희는 현세에서 악의 세력과 치열하게 싸우며
당신들이 거두신 승리의 영광을 노래하고
모든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찬양하오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위대하신 순교자들이여,
천상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와 함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하느님의 자비를 얻어주소서.
● 지금도 어둠의 세력이
교회를 박해하고 있사오니
하느님께서 전능하신 팔로 교회를 붙들어 보호하시며
아직 어둠 속에 있는 지역에까지
널리 펴시도록 빌어주소서.
○ 용감하신 순교자들이여, 특별히 청하오니
우리 나라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 당신들은 이땅에서
많은 고난을 겪으며 사시다가
목숨까지 바치셨사오니
○ 전능하신 하느님께 빌어주시어
교회를 이땅에서 날로 자라게 하시며
사제를 많이 나게 하시고
● 신자들이 주님의 계명을 잘 지키고
냉담자들은 다시 열심해지며
갈린 형제들은 같은 믿음으로 하나 되고
비신자들은 참신앙으로 하느님을 알아
천지의 창조주
인류의 구세주를 찾아오게 하소서.
○ 참으로 영광스러운 순교자들이여,
저희도 그 영광을 생각하며 기뻐하나이다.
간절히 청하오니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빌어주시어
저희와 친척과 은인들에게
필요한 은혜를 얻어주소서.
● 또한 저희가 죽을 때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한결같이 믿어 증언하며
비록 피는 흘리지 못할지라도
주님의 은총을 입어 선종하게 하소서.
○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이여,
●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거룩하신 하느님 아버지!
저희 신앙의 선조인 순교자들과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사제에게 사랑과 성덕의 은혜를
베풀어주심에 감사하나이다.
●주님께서는 저희 순교자들에게
강한 믿음과 용덕의 은혜를 베푸시어
순교로 주님을 증거하게 하시고
최양업 토마스 사제에게는 복음 선포의
열정을 주시어 주님을 환하게 하셨나이다.
◎ 자애로우신 주님!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 신앙의 선조인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에게
시성의 영예를 허락하시고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사제,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하느님의 종 신상원 보니파시오
사우어 아빠스와 동료 37위에게는
시복의 영광을 허락하시어
후손인 저희들이 그들을 본받아
신앙을 굳건히 지키며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은총 내려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한국의 모든 성인 성녀와 복자님!
●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개인기도
(돌아가면서 자유롭게 결심한 마음을 바칩니다.)
마침성가
순교자 찬가 또는 병인 순교자 노래를 부릅니다.
1) 장하다 순교자 주님의 용사여 높으신 영광에 불타는 넋이여
칼아래 스러져 백골은 없어도 푸르른 그 충절 찬란히 살았네
2) 기우는 정의의 목숨을 건지려 주림과 추위와 죽음과 싸우며
겨레의 힘으로 찾아온 진리를 굳세게 굳세게 피로써 지켰네
3) 한 몸을 헐어서 백두산 모으고 선혈은 쏟아서 동해를 이루어
무궁한 신앙의 나라를 닦으신 크신 공 하늘에 영원히 빛나리
후렴 : 무궁화 머리마다 영롱한 순교자여 승리에 빛난 보람 우리게 주옵소서
1) 피어라 순교자의 꽃들아 무궁화야 부르자 알렐루야 서럽던 이 강산아 한 목숨 내어던진 신앙의 용사들이 끝없는 영광 속에 하늘에 살아있다
2) 병인년 그 옛날에 구름재 서릿발에 팔도는 오가작통 피바다 이뤘을 제 묻노니 말하여라 한강아 대동강아 순한 양 사학죄인 얼마나 죽었더냐
3) 어지신 주교신부 웃으며 칼을 받고 겨레의 선열들이 기꺼이 쓰러졌다 피 꽃을 몸에 피워 천당에 올랐어라 찰나의 죽음으로 영생을 얻었어라
4) 척화비 파묻히고 승리가 우뚝한 날 예수님 그 진리를 피로써 알았노라 후손된 우리들도 진리의 사도되어 죽도록 겨레에게 전하게 하옵소서
영광송
영광히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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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지 해설 소요시간 : 30분 내외
- 성지 해설을 희망하는 단체는 사전에 사무실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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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해설 운영을 위해 반드시 약속을 지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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