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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회사연구소 개소 1주년 기념 학술대회: 남한산성 성지 주제로 16.10.24
  • 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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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회사연구소 개소 1주년 기념 학술대회
 
100년에 걸친 순교 터 남한산성 개발 노력을
 
 
- 학술대회에서 수원교회사연구소장 정종득 신부가 발표를 하고 있다.
 
순교자 43명 기록에 남아
 
 
수원교회사연구소(소장=정종득 신부)가 설립 첫 돌을 맞아 9월 14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성지에서 역사학·지리학·교회사학 차원에서 남한산성 성지와 그 일원을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남한산성 성지와 수원교구 천주신앙의 역사적 고찰」이란 대주제 아래 6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이어진 이날 학술대회는 남한산성 성지의 성역화 사업을 내다보며 교회사와 순교사적 측면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을 시도한 첫 학술회의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정종득 신부(수원교회사연구소장)는 『남한산성 성지는 다른 성지와 달리 1세기에 걸쳐 순교의 역사가 끊임없이 이어진 순교 터』라며 『교회 안팎으로 중요한 의의를 지닌 이 성지를 개발하고 보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진 박사(양업교회사연구소장)는 특별히 박해시대 남한산성의 순교자들을 면밀히 조사,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교회 안팎의 관련 고문서를 살펴본 결과 박해시대 남한산성에서 순교하고 그 행적을 알 수 있는 천주교 신자는 모두 22명』이라며 『「광주부유영장계등록」에 이름만 나타나 있는 순교자들까지 더한다면 그 수는 모두 43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원재연 박사(수원교회사연구소 책임연구원)는 『남한산성의 감옥은 오늘날 비록 그 위치를 확정하지는 못했으나 다수가 신앙고백을 하고 순교한 순교터라는 점에서 우리가 특별히 기억해야 할 순교신심의 중요한 발원처』라고 주장했다.
 
서종태 박사(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실장)는 『순교자들에게 적용된 참수형, 교수형, 백지사형 등의 처형 방식은 당시 정치적 상황이나 박해 목적에 따라 결정된 것이지 순교자들의 신심과는 큰 관련이 없다』며 『참수터와 순교자들의 무덤을 중심으로 순교 성지를 개발하는 것을 지양하고, 보다 많은 신자들이 신앙을 증거하다가 순교한 감옥이나 관아터를 성지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김유신 신부(남한산성 성지 주임)는 『남한산성은 성(城) 전체가 순교자들의 피로 물들어 있는 하나의 무덤과 같다』며 『향후 성지는 순교자의 무덤 안에서 묵상하는 느낌과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남한산성에서 최초로 순교한 한덕운(토마스)은 박해와 감시 속에서도 동료 순교자의 시신을 거두고 장례를 지내는 등 연령회 활동에 기초를 뿌리내린 분』이라며 『이에 따라 남한산성 성지를 다른 성지와 구별 짓는 독자적 내용으로 「연령회원들을 위한 배움의 성지」 또는 「연옥영혼을 위한 중재기도의 성지」라고 명명하자』고 제안했다. [가톨릭신문, 2004년 9월 26일, 곽승한 기자]
 
 
수원교회사 연구소 1돌 기념 학술대회
 
남한산성 성지 주제로
 
 
이용훈 주교가 16일 남한산성 성지에서 순교자 현양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수원교회사연구소(소장 정종득 신부)는 14일과 16일 경기도 광주군 남한산성성지에서 '남한산성성지와 수원교구 천주신앙의 역사적 고찰'을 주제로 개소 1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원순(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최완기(이화여대) 교수를 비롯해 차기진(양업교회사연구소) 소장, 하성래(수원교회사연구소 연구위원) 박사 등 교회 사학자 10여명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특정한 한 시기가 아니라 1700년대 후반부터 100년 동안 장기간에 걸쳐 수백명이 순교한 순교터 남한산성이 그동안 많은 신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형장, 남한산성이 위치한 광주 지역은 주어사ㆍ천진암 강학회가 이뤄진 곳이고, 권일신 등이 신앙공동체를 형성한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수많은 신앙인들이 남한산성으로 끌려와 배교를 강요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신유박해(1801)에서 병인박해(1866)에 이르는 장기간 동안 확인할 수 있는 순교자 수만 43명. 무명 순교자를 포함하면 3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완기(이화여대) 교수는 '남한산성의 역사 지리적 고찰과 천주교 신앙의 전파'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은 마치 기억력을 상실한 사람과 같으며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볼 수 있는 거울을 갖고 있지 않는 것과 같다"며 "진정한 삶의 몸부림 현장이었던 남한산성은 단순히 성곽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그 속에서 새로운 삶을 추구한 사람들의 외침이 있기에 더욱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한산성성지 성역화 조성과정과 그 의의'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남한산성 순교성지 전담 김유신 신부는 "남한산성순교성지는 성 전체가 순교자들 피로 물들어 있으므로 성이 곧 하나의 무덤"이라며 "특히 남한산성에서 최초로 순교한 한덕운 토마스가 먼저 순교한 이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등 연령회 활동의 시초를 여신 분인 만큼, 남한산성을 연령회원들을 위한 배움의 성지, 연옥 영혼을 위한 중재기도의 성지라는 특성을 살려나가는 사목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소 1주년 연구과제로 남한산성 성지를 택한 수원교회사연구소는 앞으로 매년 교구내 성지 한 곳씩 선정, 그 역사적ㆍ신학적 의미를 고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남한산성 성지는 이번 학술대회와 동시에 순교자 현양대회 및 순교자 현양탑 제막식(16일), 남한산성 도보성지순례대회(14일) 등 남한산성 순교자들의 뜻을 되새겨 보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
 
이용훈 주교는 16일 순교자 현양대회 미사강론에서 "순교자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생명을 하느님을 증거하기 위해 버리신 분들"이라며 "늘 순교자 영성을 본받아 한발한발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순교자들의 후손된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산성 성지순례 문의 : 031-792-8540 [평화신문, 2004년 9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