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를 계획하신다면 읽어주세요

  • home
  • 알림방
  • 성지순례를 계획하신다면 읽어주세요
첫 순교자 탄생 200돌 맞은 남한산성 순교성지 16.10.24
  • 남한산성
  • 조회수 : 844

첫 순교자 탄생 200돌 맞은 남한산성 순교성지

 

 

- 춘천교구 퇴계본당의 복사단원들이 17일 남한산성으로 순례와 야외 미사터 대형 십자가상 아래에서 신유박해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순교성지가 첫 순교자를 탄생시킨 지 만 200주년을 맞았다.

 

남한산성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는 신유박해 막바지 무렵인 1802년 1월30일 산성 동문 밖에서 치명한 한덕운(토마스)이다.

 

충청도 홍주 출신으로 윤지충(바오로)에게 교리를 배워 입교한 한덕운은 고향에서 박해가 있자 경기도 광주 의일리(현 의왕시 학의동)로 이주한 후 사기그릇 행상인으로 신분을 감추고 생활했다.

 

신유박해가 시작되자 교회의 동정을 살피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한덕운은 청파동을 지나다가 가마니에 담겨 제멋대로 버려져 있는 순교자 홍낙민(루가)의 시신을 발견하고 그의 시신을 염해 주었다. 한덕운은 이를 계기로 양반 신분임에도 순교자들의 시신을 찾아가 염해 주는 일을 시작했다.

 

그가 순교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을 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서소문 근처에서 처형된 신자들의 시신을 염해주고 다니는 사기그릇 장사가 있다는 소문이 포도청에까지 들려올 정도였다.

 

한덕운은 1801년 5월14일 서소문에서 순교한 최필제(베드로)의 시신을 염한 후 광주로 내려오는 길에 체포돼 심한 고문을 받은 후 1802년 1월30일 오전 10시경 남한산성의 동문 밖에서 참수 순교했다.

 

광주군 유수(정2품 또는 종2품 문관)부가 있던 남한산성은 한덕운 순교 이후에도 많은 순교자들을 배출시켰다. 1841년에는 김성우 성인의 동생인 김만집(덕심이라고도 부름, 아우구스티노)가 옥사했다.

 

1866년 병인박해 때는 정은(바오로), 김성희(암브로시오), 심칠여(아우구스티노) 등 수많은 순교자들이 몽둥이로 쳐죽이는 장살, 여러 신자들을 함께 목졸라 죽이는 교수, 머리를 돌이나 무거운 나무로 내리쳐서 죽이는 타살, 목을 베어 죽이는 참수, 얼굴에 물을 뿌리고 창호지를 발라 숨이 막혀 죽게 하는 백지사형을 받고 순교했다.

 

순교성지 성역화 사업을 추진중인 수원교구는 남한산성 로터리 주차장 인근에 성지를 조성하고 순례자들을 위해 소성당과 야외 미사터, 십자가의 길 등을 꾸며놓았다.

 

남한산성 성당(주임 김유신 신부)에서는 매주 화~토 오전 11시, 주일 오후 2시에 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성시간 예절을 갖고 있다.

 

문의, 남한산성 성당 사무실 (031-749-8522)

 

[평화신문, 2002년 1월 27일, 글 리길재 기자, 사진 백영민 기자]